“모든 '극단'은 결국 '반대'가 된다: 당신이 알아야 할 심리학 법칙”
한동안 열심히 운동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모든 운동을 그만두고 폭식에 빠지는 경우를 본 적 있나요. 아니면 평소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감정적으로 폭발해 괴물로 변하는 것은 어떤가요. 이런 현상은 변덕쟁이로 폄하할 것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분석할 현상입니다.
카를 융(Carl Jung)은 이를 ‘대극의 반전(Enantiodromia)’이라 부르며, 모든 것이 극단으로 치우쳤을 때 반대쪽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이를 모건 하우절은 <불변의 법칙>에서 한 가지 힘이 과도해지면 결국 그 반대의 힘이 강해지는 현상을 대극의 반전(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극의 반전’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우리가 극단적인 변화를 예방하고 더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대극의 반전의 개념과 배경
대극의 반전(Enantiodromia)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은 그 반대로 변한다”는 철학적 명제를 통해, 한 가지 상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반드시 반대 상태로 바뀐다는 자연의 법칙을 말합니다.
이 개념을 심리학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바로 카를 융(Carl Jung)입니다. 융에 따르면 인간은 무의식 속에 억압된 것들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결국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무의식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작용이라고 말합니다.

2. 대극의 반전이 나타나는 사례
● 개인적 사례: 완벽주의에서 무기력으로
지나칠 정도로 규칙적인 삶을 고집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모든 규칙을 무시하고 방종에 빠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즉, 한쪽 극단으로 치닫는 것이 지속되면 무의식은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되는 에너지를 끌어올리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완벽주의자들은 항상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심리 상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기력에 빠지는 반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 전염병 극복에서 혼돈으로
모건 하우절 <불변의 법칙> 8장 '평화가 혼돈의 씨앗을 뿌린'다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의 평화와 안전은 예측할 수 없는 더 큰 불행의 씨앗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2020년 코로나 19가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930년와 1940년대 전염병은 특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성인기 되기 전 여러 가지 전염병, 볼거리, 홍역, 소아마비등은 통과의례였습니다. 그런데 의료기술의 발달로 전염병은 급격히 감소됐고 사람들은 안전해지자 그것에 무감각해졌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는 전염병에 무감각해졌던 사람들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100년 전에 비극적이지만 흔하게 일어났던 점염병이 이제는 비극적이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것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대극의 사례, 대형산불
201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는 최악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에는 비와 눈이 엄청내렸습니다. 두세 달 동안 타호 호수 일대는 눈이 19cm나 내렸습니다. 6년간의 가뭄이 해소되어 행복했을까요. 아닙니다. -기쁜가. 예상치 못한 역효과가 나나났습니다. 기록적인 강수량은 여름 식물의 기록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2018년 최악의 가뭄을 경험합니다. 가뭄 때 비로 성장한 식물들이 죽으면서 마른 불쏘시개를 만들었습니다. 대형산불이 나게 됩니다. 기록적인 강수량은 기록적인 산불을 낸 것입니다. 평화 뒤 혼돈 씨앗의 사례입니다.
3. 대극의 반전을 극복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사는 방법
대극의 반전은 인간의 심리와 사회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인 변화가 반복되면 혼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자기 인식과 통합
융은 인간이 무의식 속 억압된 부분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자신이 지나치게 치우친 부분을 자각하고 이를 반대되는 요소와 조화롭게 통합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 중용의 태도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중용(中庸)을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일이나 감정,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일을 하면서 우상향 한다고 우쭐대면서 성공의 덫에 걸리지 말고 끊임없이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 자기 성찰의 점검
자신이 어느 한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쳤다고 느낄 때 잠시 멈추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반대되는 극단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극의 반전을 극복한다는 것은 극단적인 상태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조화롭고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이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나쁜 일만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어떠한 관점을 취하느에 따라 대극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